까치설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어릴 적 한번쯤 불러봤던 동요다.
노래 가사처럼 까치설날은 섣달그믐을 말하며 음력으로 마지막 날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섣달그믐을 까치설날이라 했을까?
섣달그믐은 까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섣달그믐을 작은설이라는 뜻으로 ‘아치설’이라고 불렀다. ‘아치’라는 것은 ‘작다’라는 뜻의 옛말인데, ‘아치’의 원래 뜻을 상실하고 ‘아치’와 음이 비슷한 ‘까치’로 바뀌어서 ‘아치설’이 ‘까치설’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까치가 날씨를 잘 맞히는 영물이라 설날에 맑은 날씨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아무렴 어떠하리, 오늘은 까치설이다.
설빔을 입고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고, 언 손을 호호 불며 세배 하고 온가족이 모여 앉아 윷놀이하며 웃고 떠드는 설날이 다가온다.
빳빳한 신권으로 명절 세뱃돈을 준비하고 정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새해의 여명이 다가온다.
모든 것이 합력(合力)하여 선(善)을 이루는 우리의 새해가 다가온다.
사진·글 = 박범준 기자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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