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선박은 1.9t급 탑승정원은 7명.. 2019년 건조
선장 1명과 성묘객 9명 등 10명 탑승 4km 이동 뒤 침몰
선장은 설날 운항을 위해 며칠 전 임시직으로 계약
한국수자원공사, 매년 설과 한가위 때 특별운항
선장 1명과 성묘객 9명 등 10명 탑승 4km 이동 뒤 침몰
선장은 설날 운항을 위해 며칠 전 임시직으로 계약
한국수자원공사, 매년 설과 한가위 때 특별운항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설날인 25일 발생한 울산 대곡댐 성묘 선박 침몰사고의 발생 원인이 승선인원의 초과 탑승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지난 2019년 건조된 1.9t급 댐 관리용 선박이다. 탑승정원 7명으로 제작됐지만 이날은 선장을 포함해 총 10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권관리단 관계자는 “댐 선착장에서 출발해 상류쪽 이동 중 약 4km 지점에서 선박이 침몰했으며, 제한 인원 7명보다 많이 탑승한 것이 침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아직 사고 선박의 선장을 만나지 못해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선박을 운행한 선장은 이날 운항을 위해 며칠 전 고용된 임시계약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권관리단은 지난 20일 대곡댐과 대암댐, 사연댐 등 울산권 댐 3곳의 선박 운항을 위해 자격증을 가진 선장 3명과 단기 계약했다.
울산권관리단은 계약 후 설날 선박 운항과 관련해 이들 선장들에게 승선인원과 구명조끼 착용 등 관련 규정을 반드시 지킬 것을 지시하고 사고 당일 오전에서 전화로 안전운항을 지시한 바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선박 자체 결함 등 다른 원인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선박 인양 후 정밀한 감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 매년 설날과 한가위 때 울주군 대곡댐, 대암댐, 사연댐 주변지역 주민들이 수몰지역 내 벌초와 성묘를 할 수 있도록 선박을 특별 지원해 왔다. 선박 탑승은 예약을 하거나 당일 선착장에서 특별한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편 설날인 25일 낮 12시 16분께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삼정리 대곡댐에서 선장과 성묘객 10명이 탑승한 선박이 침몰해 김모(48)씨가 숨지고 9명은 구조됐다. 선박이 침몰하면서 탑승객 3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으며 6명은 구조됐다. 하지만 김씨는 실종됐다가 사고발생 3시간 20분여 만인 오후 3시 46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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