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재 약 21만명 국민청원 참여
[파이낸셜뉴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게 한 뒤 텔레그램에 유포한 일명 '엔(n)번방' 사건에 대해 국제 공조 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2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5분 현재 '성 착취 사건인 n번방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해당 청원은 20만 9361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이 게재된 후 한 달 이내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청와대·정부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청원은 지난 2일 게재됐으며 청원 마감일은 오는 2월 1일이다.
청원인은 독일 기업에서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들을 포함한 공공연한 성착취가 이뤄지고 있다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텔레그램에 비밀방을 개설해 피해자들의 신상정보와 성 착취물을 공유하고 이를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홍보한다. 홍보글을 보고 연락을 하는 자에게 문화상품권, 기프티콘, 현금 등을 받고, n번방의 링크를 공유한다"며 "이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2항에 근거해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의 피해자에는 아동 혹은 청소년인 미성년자 또한 포함돼 있다"며 "피해자들은 자신의 신상정보가 알려질 두려움과 우려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사진과 영상물은 빠르게 전파돼 피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그러나 텔레그램은 국외에 서버가 있고 보안이 강력하기 때문에 국내 경찰이 추적하거나 수사하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해당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한국과 독일 간 국제 공조 수사를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제 공조 수사는 오래 걸리고 절차가 까다로우나 이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해결한 전례가 없지 않고, 이와 같은 사건을 근절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우리의 방관과 무관심 속에서 피해자들은 끔찍한 고통과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n번방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수사를 청원한다"고 요청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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