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설 연휴는 끝났지만, 직장인과 학생들의 명절 후유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명 '명절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명절 스트레스부터 연휴 끝 출근에 어려움을 겪는 '출근 스트레스'까지, 현대인들이 명절 끝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명절증후군은 피로, 무기력,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적인 증상 뿐만 아니라 두통, 소화불량, 디스크, 손목터널 증후군 등 육체적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상은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부터 직장인, 미혼자, 기혼자, 취업준비생 등 남녀 구분도 없다.
■명절..스트레스부터 후유증까지
27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가한 3507명 중 58.3%가 설 연휴기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미혼자들 중에서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기 싫다'는 이유를 꼽은 이들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다'는 이유도 40%를 넘었다. 반면 기혼자들의 경우 '용돈 등으로 인한 지출'을 걱정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명절음식 준비 등을 염려하는 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이들은 하지 않은대로, 결혼을 한 이들은 한대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저마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역시 명절 연휴를 이용한 여행이다.
일반적으로 연휴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향 방문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었다. 실제로 최고 7일까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지난해 설 연휴의 경우 기차를 이용해 고향을 방문하는 이들의 수가 전년 대비 11%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설 연휴는 주말과 겹쳐 비교적 길지 않음에도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었다.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고향에서 마주할 스트레스를 겪는 것보단 나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가족간 이해..극복에 도움
명절 증후군 극복을 위해서는 가족 간의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음식 준비와 장거리 운전, 친척들과의 모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서로 간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휴식으로 출근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연휴 막바지 수면 시간을 조절해 평소의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휴 기간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서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10~20분의 짧은 낮잠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무작정 쉬는 것보다 야외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적당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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