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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용 통합 한계 드러낸 보수… 汎진보도 속내는 제각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8 18:00

수정 2020.01.28 19:28

한국·새보수 통합 진척 없는데
김문수 신당 창당 선언하며 충돌
민주·정의 '연대' 끊긴 상황
대안신당 등 3당 통합 논의에
안철수 변수 더해져 셈법 복잡
총선용 통합 한계 드러낸 보수… 汎진보도 속내는 제각각
총선을 앞두고 진보와 보수진영에선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좀체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각 진영마다 텃밭으로 여기는 지역구 출마를 놓고 당내 인사들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고, 신당까지 생기면서 통합 변수는 복잡해지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간 연대 움직임은 단절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일부 지역구에선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외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중도개혁세력 통합 논의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진보 진영보다 비교적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는 보수진영의 통합은 쏟아지는 관심과 달리, 결과물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미래를향한전진4.09(전진당) 등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장 한국당과 새보수당과의 통합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더욱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한국당과 차별화 되는 신당창당을 선언,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보수 진영, 잘해야 연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8차 회의에선 불협화음이 그대로 노출됐다.

한국당 몫으로 참여한 김상훈 의원은 "다양한 색의 보수가 있는데 안타깝고 불편한 것은 각자 색이 다른 보수끼리 서로가 인정을 안 한다는 것"이라며 "자유우파 대통합에서 저 사람이 들어오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은 또 다른 분열의 길을 가려는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극보수 성향을 띄는 태극기 세력의 주무대인 '광화문'을 언급한 정경모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은 한국당 공천관리위원 선임을 문제 삼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부위원장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한국당 공천심사위원을 광화문 광장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에게 의견 묻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의 선임이 보수우파 통합의 길로 나가는데 장애가 돼선 정말 안되겠다. 그것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광화문 광장의 분열 조짐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혁통위의 우려와 같이 보수통합 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논의하는 새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은 이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통합에 다소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선거 연대'와 '후보 단일화' 카드를 강조해 통합이 우선순위가 아님을 내비쳤다.

우리공화당에선 한국당과의 통합이 아닌 연대를 분명히 하면서 보수통합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김문수 전 지사는 "유승민당과 통합하려고 한국당을 해체하고 태극기를 버리고, 좌클릭 신당을 창당하는데 반대한다"며 신당창당을 선언, 통합에 또 다른 목소리가 더해졌다.

■진보 진영, 이제 시작하지만…

범진보 진영은 중도개혁세력 통합 논의가 이제 시작하는 분위기나 낙관하기는 어렵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바른미래당, 평화당 등과의 3당 협의체 구성을 제안, 이번 주내로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최 대표는 "각 당에서 추천, 지정하는 한 사람씩, 3인으로 구성된 3당 협의체를 구성하자"며 "호남의 요구는 제3세력 통합을 서둘러 김대중 정치의 맥을 잇고 호남 주도의 정치를 만들어 보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제안에 당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안신당과 평화당은 호남 정치 세력으로 결국 같이 갈 세력"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합당하면 자칫 호남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제3세력으로 전국 조직을 갖춘 뒤 통합하는 게 도리"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간 충돌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3당간 논의가 긴밀해질 경우 또 다른 전개가 가능해질 수 있어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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