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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호·박인혜 두 남녀가 선보일 조조...돌아온 정동극장 '적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30 08:51

수정 2020.01.30 08:51

2월 14일부터 4연, 정동극장
적벽 2020 /사진=fnDB
적벽 2020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적벽’이 4연으로 돌아온다. ‘적벽’(연출_정호붕/안무_김봉순)은 2017년 정동극장 전통 창작공연 개발 사업 ‘창작ing’ 무대 첫 선 이후, 2018-2019 연속 공연되며 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적벽’은 판소리와 현대무용의 만남으로 전통예술의 신(新)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우리 판소리 마당 중 장중한 대목이 많아 표현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적벽가’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적벽대전’ 장면을 다룬다. 삼국지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전쟁이 감각적인 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군무로 표현된다.
불타오르는 치열한 전장의 상황, 적벽에서 판소리가 합창이 되고, 일사불란한 춤이 피어오르며 역동적인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모든 출연자들이 들고 있는 ‘부채’를 활용한 움직임 연출은 이 공연의 백미다. 접었다 펼쳐지길 반복하고, 하늘에서 툭 떨어지기도 하는 ‘부채’의 움직임은 무대 위 하나의 ‘언어’로 작용한다. 흰색과 붉은색의 부채들은 전장 속 병사들의 창과 방패가 되고, 때로는 동남풍이 되었다가, 타오르는 불길로 표현되기도 한다.

매회 펼쳐지는 웅장한 판소리 합창과 라이브 밴드는 ‘적벽’만의 매력 포인트다. 극의 전개를 창으로 해설하는 역할인 도창과 판소리 합창의 밸런스는 기존 판소리극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대중적 음악성을 선보인다.

공연은 21명의 배우들이 100분간 펼쳐내는 강렬한 에너지로 채워진다. 장대한 판소리와 다이내믹한 춤을 추며 ‘적벽대전’의 서사를 그린다.

소위 ‘힙한 판소리’로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밴드 ‘이날치’의 멤버 소리꾼 안이호가 소리꾼 박인혜와 함께 ‘조조’를 연기한다.
박인혜는 ‘판소리 오셀로’, 뮤지컬 ‘아랑가’를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온 소리꾼이다.

국악방송 ‘바투의 상사디야’ 진행자이자 바투컴퍼니의 소리꾼 이상화는 ‘장비’로 합류해 극의 재미와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2019년 ‘적벽’에서 ‘정욱’을 연기했던 소리꾼 정지혜는 이번에는 ‘도창’을 맡아 ‘적벽’의 서사를 카리스마 있게 이끈다. 2월 14일(금) - 4월 5일(일)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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