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스페인 국왕컵 16강전 선발 출전.. 팀은 승부차기로 8강 진출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현지에서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이강인은 페란 토레스(19∙발렌시아)와 함께 발렌시아의 위대한 미래를 보장해줄 선수”라며 이강인을 극찬했다.
이강인은 이날 스페인 레온의 에스타디오 레이노 데 레온에서 치러진 레오나사와의 2019-20시즌 스페인 국왕컵 16강전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은 총 64분을 소화하며 팀의 국왕컵 8강 진출에 기여했다.
해당 매체는 “이강인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국왕컵 경기가 이강인에게 소중한 기회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단 16경기에만 출장했다. 주로 교체 출전으로 피치를 밟은 이강인의 출장시간은 경기당 30분 남짓한 500분에 불과하다.
다만 국왕컵에서만큼은 이강인이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22일에 치러진 국왕컵 32강전에도 선발로 출전해 62분을 소화했다.
해당 매체는 “이강인은 지난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으며 점차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국왕컵 선발 출전을 통해 팀원들과 융화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수비 상황에서도 몸을 던져가며 상대 공을 뺏기 위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강인의 이 같은 발전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으로서도 호재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26일 마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라고 해서 대표팀에 들어온다는 보장은 못한다. 경쟁해야 한다"라면서도 "이강인과 백승호가 이번 대회에는 참가 못했지만 소속 구단들과 관계가 잘 다져졌다"라며 이강인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의무 차출 규정은 없다. 다만 동메달 이상 획득할 경우에는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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