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힙합은 더이상 비주류 장르가 아니다. 힙합을 주제로 한 TV프로그램 시청률을 살펴보거나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를 봐도 명실상부한 대세임이 증명된다. 청소년 장래희망 리스트에 래퍼가 높은 순위에 오르고 고등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에는 1만명에 육박하는 지원자가 몰린다. 하지만 래퍼를 직업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을 떠올리는 어른은 얼마나 될까. 이 낯선 시장에 대해 무지한 어른들이 무시로 일관하는 사이에 10~20대에게는 힙합이 단순히 놀잇감을 넘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힙합은 단순히 음악의 한 장르를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산업, 패션업과 교육업, 미디어산업까지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8명의 래퍼와 힙합 종사자들을 만나 래퍼의 일과 일상, 현재와 미래, 그리고 2020년 대한민국에서 래퍼는 과연 직업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 래퍼로 살아온 엠씨메타, 가장 젊지만 래퍼의 태도에 대해 고민하는 창모, 래퍼인 동시에 레이블의 사장으로 지내는 더콰이엇, 스윙스, 딥플로우 등 힙합을 새로운 직업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힙합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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