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뉴스1) 조임성 기자 = 중국 우한을 출발한 교민 200명이 3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무사히 짐을 풀었다. 하지만 교민들의 수용으로 아산지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퍼지면서 지역 상인들의 입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말마다 관광객 북적이던 온양온천역 주변 썰렁
특히 아산시 내에 유명온천이 몰려있는 온양온천역 근처는 겨울철 휴일을 앞둔 금요일에 늘 방문객들로 붐볐지만 이날의 풍경은 달랐다.
아산시 중심가의 A호텔 직원 박모씨(40)는 "이번 달 27일부터 2월8일까지 약 2주간 객실 예약이 110건 정도 취소됐다"며 "원래 오늘 같은 금요일엔 객실이 60~70개는 차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22개 객실만 차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비해 손님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그는 "가격 프로모션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할인을 많이 하고 있어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근처 B호텔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호텔 직원은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전보다 손님이 확연히 줄었다"며 "특히 우한 교민 수용 장소가 아산으로 발표 나면서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최고 성수기인 온천탕도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한 온천탕 직원에 따르면 교민 수용장소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결정나면서 손님이 이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는 "한여름에도 손님이 이 정도로 없진 않다"며 "원래 이 시즌엔 전철이 미어터지도록 손님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온천은 원래 서울, 수원, 의정부 쪽에서 많이 오시는데 어르신들이 찝찝하다고 안 오신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근처 식당들도 다 같이 힘들어한다"고 토로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모아 달라"
실제로 온양온천역 근처에 위치한 온양전통시장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장에서 야채를 판매하는 김모씨(46)는 "시장에 사람도 안 다니고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온천하러 오시는 분들이 시장에도 오시는 건데, 온천관광을 안 오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장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43)도 "손님이 최소 10% 이상 줄었다"며 "사실 나만 해도 사람 많은 곳엔 굳이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아산시 초사2동 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로 인해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인근 지역 상권이 위축되지 않도록 도와 아산시,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지역 방문하기, 음식물 팔아주기 등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계획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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