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아산=뉴스1) 이승환 기자,이비슬 기자,박동해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의 교민 11명은 1일 오전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추가로 입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나 발열 증세를 보이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가능성이 제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정밀 검사 끝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병원에서 경찰 버스로 이동해 오전 9시쯤 진천 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인재개발원 주변에는 '응원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는 '소독 초소'가 설치되는 등 출입이 제한됐으나 다소 분위기가 삼엄했던 전날과 달랐다.
주변에는 우한 교민들의 입소를 반대하던 현수막 등은 철거된 상태였다. '우한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인재개발원 정문에서 50~60m 떨어진 곳에 마련된 민관합동감시본부 안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감시본부에는 진천 주민 3~4명이 앉아 있었다. 진천군 주민 한제희씨(59)는 "우리는 제대로 소독 등 바이러스 감영 방지 작업 등을 하는지 감시하는 것이지 교민들 입소는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31일 돌아온 한국 교민 350명은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두 곳에 격리 수용돼 첫 날을 보냈다. 이들은 1인1실에 방문 앞까지 식사를 배달받는 등 철저하게 서로 간 접촉을 피하며 분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진천 지역 공공기관은 교민들을 지원·응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천군에 자리 잡은 공공기관 한국교육개발원은 기부금·손편지 등을 포함한 지원안을 다음주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31일 우한 교민 150명이 입소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개발원)에서 불과 453m떨어진 곳에 있다.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간부급인 실소장 회의를 통해 우한 교민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응원하면 좋을지 논의했다"며 "당시 자리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마련해 우한 교민에게 주는 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이외에도 직원들이 응원의 손편지를 직접 써서 교민들에게 전달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우한 교민들을 머물고 있는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도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다. 입구 주변에는 ‘우한교민여러분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고 쓰인 현수막과 '건강하심과 빠른 귀가를 기원합니다'고 적힌 리본이 보였다.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교민들을 맞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물품' '마스크 손소독제'라고 적힌 박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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