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 우한지역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의 비중은 0.3% 수준이다. 2018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총 수출액은 6049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후베이성 수출은 17억6000만달러이다.
또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전체 기업 3751곳 중에 후베이성 진출기업은 29곳(0.8%)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굵직한 자동차회사들을 진출시킨 일본과 달리 우리니라는 수출산업에 타격을 가할만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1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433억5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2.5일) 감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신종 코로나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중(對中)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며 춘절 이후 경제 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산업부는 관측했다.
2월 수출은 설 명절이 껴 있던 전년에 비해 조업일수가 늘고, 300억달러대 수출에 머물렀던 전년보다 확실히 기저효과 덕을 볼 수 있는 만큼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상승 반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 확산이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월 수출은 플러스가 전망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시 대중(對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달리 중국 경제의 비중이 4배나 커졌고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8일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했으며, 중국 진출기업 및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 체계를 가동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최근 WHO(세계보건기구)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이후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중국의 춘절 연휴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화되기 전 우리 기업들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이달 3일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 기업들의 Δ무역보험 지원확대 Δ중국 외 다른 국가 수출 시장 다변화시 해외 마케팅·전시회 지원 강화 Δ중국 현지 진출 기업과 대중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발굴·해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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