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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공식 브렉시트에 "원하지 않았던 탙퇴, 독립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1 12:43

수정 2020.02.01 12:43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주민들이 EU 깃발과 스코틀랜드 깃발을 함께 들고 행진하고 있다.AP뉴시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주민들이 EU 깃발과 스코틀랜드 깃발을 함께 들고 행진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이 3년 7개월 동안 줄다리기 끝에 유럽연합(EU)을 탈퇴한 가운데 EU 탈퇴(브렉시트)를 꾸준히 반대했던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다시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의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은 31일(현지시간) 공식 브렉시트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주제로 성명을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스터전 수반은 "오늘 밤 영국이 EU를 떠난다"면서 "스코틀랜드에서는 이 일이 우리 대다수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슬픔에 분노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코틀랜드는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EU 안에 있는 영국에 남기로 투표했다"면서 "EU 안의 영국은 오늘 밤 11시를 기해 더는 현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터전 수반은 "새로운 독립 투표는 스코틀랜드를 위한 최선의 길을 우리 손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독립을 성취하려면 올해가 되든 내년 스코틀랜드 선거 이후가 되든 합법적이고 정당한 주민투표를 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터전 수반은 지난달 12일 영국 조기총선에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스코틀랜드 지역에 할당된 의석 대다수를 다시 차지하자 분리독립 투표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했지만 영국 잔류 55%, 이탈 45%로 부결된 바 있다. 이들이 다시 분리독립 투표를 추진하려면 중앙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재추진을 반대한다. 그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지난 2014년 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등 EU 수장들은 같은날 기자회견을 통해 브렉시트 이후로도 하나 된 유럽을 강조했다.
이들은 "내일 해가 떠오를 때 우리 27개국 연합의 새로운 장이 시작된다는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다"며 "내일이면 반세기에 가까운 영국의 EU 회원 자격이 끝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이 가입했을 때 우리는 6개 회원국뿐이었지만 내일 우리는 27개 회원국이 있다"며 "지난 47년의 세월 동안 우리 연합은 정치적 추동력과 세계적 경제력을 얻었다.
우리의 경험은 힘이 고고한 고립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통합에서 나온다는 점을 가르쳐 줬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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