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떠난 안철수, 2일 신당 추진 계획 발표
정치 입문 이후 두번째 탈당, 네번째 창당 나서
'국민의당' 돌풍 재연? 또 '철수 정치' 오명? 주목
범(汎)중도보수 통합 논의 합류도 여전히 관심사
안철수 전 의원이 독자 신당 수순에 돌입하면서 그의 짧지 않은 정치사가 새삼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을 박차고 나온 안 전 의원은 2일 신당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 입문 이후 두 번째로 탈당해 네 번째 창당에 나서는 것이다.
◇신당 창당, 탈당의 반복…묘수인가 악수인가
2012년 정계에 입문한 안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2014년) ▲국민의당(2016년) ▲바른미래당(2018년)을 창당해 그 정당에서 2번 탈당했다.
하지만 이후 시련을 거듭 겪었다. 국민의당 창당 성공을 발판으로 2017년 대권에 도전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분당(민주평화당) 사태를 빚으며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 안 전 의원 자신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쳤다. 이에 안 전 의원이 독일로 떠난 사이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으며 바른정당계가 분당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창업주 안 전 의원의 복귀를 바라는 당내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1년4개월 만에 돌아온 안 전 의원은 당을 떠나 새집을 짓는 길을 택했다. 당권을 쥐고 있는 손학규 대표와의 협상에서 당 재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탈당의 변을 밝혔다.
◇또 '철수 정치' 오명? 신당 성공?
안 전 의원의 이번 탈당 및 신당 창당을 두고 몇차례 사퇴와 양보 사례를 지칭하는 '철수 정치'를 다시 언급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 전 의원은 2011년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의 큰 지지를 받았지만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레이스 중단, 2014년 초 새정치연합 창당 포기 과정에선 독단적이란 평도 나왔다.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자리에서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015년 12월에는 문재인 민주당 대표와의 갈등 끝에 탈당, 국민의당을 창당했으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다시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번 탈당 과정에서도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 협상하는 모양새만 취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안 전 의원이 손 대표와 귀국 후 첫 만남을 공개적으로 갖고 탈당까지 이틀이 걸린 과정에서 협상의 노력이 보이지 않고 일방적이었단 지적이다. 한 호남계 의원은 "안 전 의원과 측근을 통해 만남이 예정됐던 날 돌연 탈당을 발표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귀국 일성으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7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가슴에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부침을 거듭해온 안 전 의원의 이번 창당 승부수에 대권 가도의 순항 여부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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