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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비리로 멍든 완산학원…“불의에 맞서지 못한 공동 책임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0:45

수정 2020.02.02 10:45

차상철 완산학원 이사장 
2월중 기간제 교사 20여명 채용예정
교원수급 검토 후 하반기 정규직 모집
징계는 2월5일(졸업식) 이후
3학년 담임 있어
전북교육청, 완산학원에 교원 46명 징계요구
차상철 완산학원 이사장은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지만 엄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에 인정받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김도우 기자
차상철 완산학원 이사장은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지만 엄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에 인정받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독선과 비리로 얼룩진 설립자로 인해 완산학원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불의에 맞서지 못한 공동 책임을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학비리로 멍든 전북 완산학원 정상화를 위해 속도 내고 있는 차상철 임시 이사장은 “무겁고 안타깝지만 엄정하고 신속하게, 다시는 비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 이사장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에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자치능력 향상 등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징계는 2월5일 졸업식 이후 처리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학사 일정이 남아있고, 징계 받은 교원 중에는 3학년 담임도 있기 때문이다.

차 이사장은 “생활기록부 정리, 졸업식 등 선생님이 없는 상태에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며 “졸업식 이후 징계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완산학원 절반 이상 교원이 징계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완산학원(완산여고·완산중)의 교원은 77명이고 여기에 사무직원 11명, 교육 공무직 21명을 합치면 109명이다. 이번에 징계 처분 받은 교직원은 46명으로 절반 징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46명중 교원 35명(정규직 24명, 기간제 11명)은 교원 징계위원회에서 처리한다.

사무직 8명은 일반직 징계위원회에서, 교육공무직 3명은 인사위원회에서 징계 절차를 밟는다.

따라서 이사회는 징계위원회에서 징계의결이 확정되면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차 이사장은 “감봉 등 경징계는 3명이고 정직, 해임, 파면 등 중징계 이상이 43명이라 교사를 선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완산학원 모든 문제는 3월 개학 시기 전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교원 징계로 인한 공백에 대해서는 기간제 교사를 공개 채용해 학사 일정에 차질 없도록 한다.

차 이사장은 “2월중 기간제 교사 20여명 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다”며 “교원 수급 검토 후 마무리되면 하반기에 전형절차를 거쳐 정규 교원을 충당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지난 1월 30일 ‘비리 사학’ 완산학원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교사 35명과 사무직원 8명, 공무직 3명 등 총 46명에 대한 징계를 완산학원에 요구했다.

또 12억1,800여만원 환수를 요구했다.


교원을 포함한 40여명의 징계가 요구된 사례는 전북에서 처음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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