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박종홍 기자 = 국내 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55·남)가 감염 관련 증상이 나타나던 날 종로 명륜교회를 들렀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해당 교회는 임시적으로 교회를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찾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명륜교회 정문에는 쇠사슬이 둘러 있었다. 일요일이었지만 쇠사슬을 넘어 교회 출입문까지 가는 동안 교회 정원 내부에는 취재진 외에 한 명도 없었다.
교회 출입문에는 '문닫힘'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유리문을 통해 들여다본 교회 내부는 비상구 등에서 나오는 초록색 불빛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번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시점인 26일 자택 근처인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를 찾았다. 새벽과 오전 예배를 참석한 뒤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러한 동선이 알려지자 명륜교회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말 예배를 취소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명륜교회 측은 "현재 교회는 금요일(1월31일) 저녁 완전방역이 완료됐다"며 "그러나 여러분의 건강과 국가의 방역시책에 협력하기 위해 목사 단독으로 녹화된 설교 영상을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이날 명륜교회 건물 뒤편에서 만난 교회 관계자는 "교인 분들이 현재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라며 "그분들(6번 환자 가족)도 일부로 알고 그런 게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국에서 (폐쇄를) 하라는 얘기는 없었고,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라고 했다"며 "교민들이 불안해 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점들을 고려해 그렇게 (폐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6번 환자가 예배를 마친 뒤 가족들과 함께 '종로구 일대 음식점'을 찾았다는 동선도 드러나면서 교회 주변 식당가에도 불안감이 퍼진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음식점 상호명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날 찾은 명륜교회 인근은 대부분은 주택가가 위치하고 있어 음식점은 몇 군데밖에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인근 1㎞ 내에 대학교와 병원 등이 위치하고 있어 조금만 이동하면 식당과 카페 등이 밀집한 상가가 포진해 있다.
명륜교회 인근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6번 환자에 대한) 소식은 들었지만 우리 식당은 아니라 불안하지는 않다"면서도 "어제(1일)까지는 손님이 평소처럼 많았는데 오늘부터 실시간 검색에도 뜨면서 확실히 손님이 줄기는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교회 인근에서 만난 조모씨(20·명륜동 거주)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가 오늘 처음 나왔다"며 "솔직히 많이 불안하다. 밖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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