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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부 "中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4일부터 입국 금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6:39

수정 2020.02.02 16:46

"4일 0시부터 후베이성 방문·체류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제주도 '무사증 입국' 중단..후베이성 방문 국민 14일간 자가격리
국무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컨트롤타워 직접 맡기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체류한 외국인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제주도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는 일시 중단된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한다. 다만 위기경보는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리지 않고 현행 '경계' 상태를 유지한다. 신종 코로나 대응 컨트롤타워(책임자)는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국무총리'가 직접 맡기로 했다.

2일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 위험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겠다. 4일 0시부터 당분간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정 총리는 "우리 국민의 경우에는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하겠다. 제주특별법에 따른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자 중국인 입국 제한에 신중하던 정부가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이다. 전염병 심각성에 비해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진 것도 입국제한 조치를 한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호주, 몽골,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가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한 조치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일본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2주간) 조치를 했다.

2일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우한 교민 1명 등 환자 3명이 추가돼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0시 현재 중국에서만 1만438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304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 27개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필리핀에선 중국 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 1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국무총리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신해 신종 코로나 대응 컨트롤타워를 맡는다고 밝혔다. 다만 위기경보를 현재 3단계인 '경계' 상태를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릴 것을 촉구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책임자로 되어 있는 대응 체제를 실질적으로 총리가 직접 나서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간 3차 감염이 확인된 이상,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더 촘촘하게 차단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밀접접촉자, 일상접촉자 구분 없이 접촉자 전체에 대해 자가격리를 실시하겠다. 사업장,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등 집단시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중국을 다녀온 경우 14일간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 지역내 감염 공포 등 사회 불안, 소상공인 등 실물경제 충격에도 선제적 대응을 강화한다.

정 총리는 "확진자와 접촉자 수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장기화되고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수출 및 관광업계 등의 예상되는 피해를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기획재정부 등에 지시했다. 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수급이 차질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것도 식약처 등에 주문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 환자 3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13번째 한국인 환자(28·남)는 지난 1월 31일 임시항공편으로 1차 귀국한 입국 교민 368명 중 1명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14번째 중국인 환자(40·여)는 12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15번째 한국인 환자(43·남)는 지난 1월 20일 우한시(오후 4시25분 KE882)에서 입국해 능동감시 중이던 대상자로 2월 1일부터 경미한 감기증상를 보이다가 검사 결과 확진됐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정명진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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