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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보다 4배 빠른 확산 속도에…"장기화땐 中 제조업 타격" [신종 코로나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2:00

수정 2020.02.02 17:59

한은, 사스 당시 中경제 보고서
"中, 사스때보다 강력한 대응조치
소비행태 변화로 충격 완화 전망"
단기적으론 서비스업에 '부정적'
텅 빈 명동거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12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 2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텅 빈 명동거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12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 2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론 중국 서비스업에, 장기적으론 중국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및 현재 중국경제 여건'을 통해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의 기조적 경기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 사스 발병 당시와 구별되는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의견이 병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조치 및 정책대응 여지, 소비행태 및 산업구조 변화, 의학기술 발전 등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 발병 충격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유전자 등 관련 정보의 신속한 공개, 교통통제 등 격리조치, 피해업종에 대한 자금지원 등 사스 발병 당시보다 강력한 대책을 발표했다"며 "전자상거래 활성화, 전통 서비스업(운송, 숙박·음식) 비중 감소 및 과거 유사사례 경험 등은 부정적 영향을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려되는 부분은 빠른 확산 속도 및 현 경제여건 등이 사스 당시와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사스의 경우 최초 발병 이후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데 4개월이 소요됐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최초 발병사례 발표 이후 1개월 이내에 확진자 1000명에 도달했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또 사스가 있었던 지난 2003년의 경우 중국 경제에서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2002년의 3.6%포인트에서 7.0%포인트로 높아져 약화된 소비(5.1%P→3.6%P)를 보완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는 디레버리징(부채감축) 정책 및 세계교역 여건 등으로 투자가 소비둔화를 상쇄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사태는 단기적으로 중국 서비스업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예컨대 사스 발병이 있었던 지난 2003년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9.1%로 2003년 1·4분기(11.1%)와 비교해 2%포인트 하락했다.
교통·운수업이 전분기보다 5.4%포인트, 숙박·음식업이 3.6%포인트 하락하는 등 여행, 숙박, 운송, 소매업 등 주로 서비스업이 위축됐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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