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면초가' 항공사… 도쿄올림픽에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8:31

수정 2020.02.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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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수요 급감한 日노선
中 하늘길 막혀 '반사이익'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란 직격탄을 맞은 국적 항공사들이 오는 7월 열리는 일본 도쿄올림픽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불매운동, 홍콩 정정불안 등 '삼중고'에 시달렸던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하늘길이 막히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이다. 일본 여객 수요 급감으로 노선을 대거 중국과 동남아로 돌렸던 항공사들은 도쿄올림픽이 일본 항공수요 반전의 기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일본행 항공여객은 587만68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만5188명(33.8%)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의 경우 일본행 항공여객은 105만432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6%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한·일 정상간 만남 이후 일본 여객 감소세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장 지난해 12월만해도 116만5721명이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찾으면서 11월에 비해 탑승객 수가 10.7%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해 들어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이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월 만해도 항공사들이 체감하는 온도차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김포~하네다, 인천~나리타 노선과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등 인기 노선의 경우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연말부터 예약률이 오르는 추세"라며 "설 연휴기간 삿포로, 아오모리, 니기타 등의 겨울여행 인기노선은 오히려 지난해 1월보다 10%내외 예약률이 올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오는 7월 24일~8월 9일 열리는 일본 도쿄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 시 외부 유입 수요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강원도 지역 연간 관광객 수는 약 35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약 2380만명, 2017년 2660만명 등 대비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한편,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따라 노선을 대거 중국과 동남아로 돌린 국내 항공사들은 2월 들어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중국 본토 노선 대부분에 대한 운항까지 잠정 중단한 상태다.
2015년 메르스가 창궐했던 당시 국적 항공사 여객 수가 발병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까진 약 3개월 가량이 걸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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