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마스크 폭리는 유통업자가 챙겨" 제조업체들 때아닌 오해에 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8:37

수정 2020.02.02 20:00

대부분 OEM 방식으로 납품
연간 생산 단가 정해져 있어
마스크 생산 제조 중소기업이 '마스크 품귀' 현상에 때아닌 오해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어스'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생산 제조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전국 각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에 생산자주문방식(OEM) 등으로 납품하고 있거나, 자체 브랜드로 생산 제조 판매하고 있다. 생산 판매 비중은 OEM 방식이 전체 비중의 70%를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OEM 방식은 연간 생산 단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생산 제조 기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마스크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A씨는 "마스크 품절 현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제조업자가 아닌 유통업자"라며 "물량이 밀려들면서 때아닌 특수를 보고 있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주52시간 등으로 인력이 줄어 추가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마스크를 더 많이 생산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이미 연간 생산 물량에 맞춰 인력과 원자재 수급 등을 맞춰놓았기 때문에 돈을 더 벌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하루 최대 3만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안정적 판매를 위해 생산된 50%를 OEM으로 판매중이다.

경상남도에 위치한 마스크 생산 기업 B대표 역시 "이미 설 연휴 직전 계약한 물량을 2월에 생산할 수 있다"며 "추가로 생산하기에는 인력 등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물론 물량이 급격히 밀려들어 '일감 증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B 대표는 "발병을 예상했다면 많은 물량을 생산해 놓을 순 있지만 예측이 쉽지 않다"며 "정부에서 특별연장근무 인가를 해줄 만큼 대량의 마스크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스크 생산 기업 관계자들은 "가격이 오르고 하면 취약계층은 더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어와 약속한 생산 물량이 끝나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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