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독자 신당'을 공식화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3일 창당추진실무기획단 구성을 발표한다. 안 전 대표가 본격적인 창당 플랜을 속도감 있게 실행에 옮기면서 안 전 대표를 둘러싼 보수통합 논의와는 한걸음 더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문가 및 실무자들로 구성된 창당추진실무기획단 구성안을 내놓는다. 정당법에서 정한 창당준비위원회 구성 전 사전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전날(2일) 간담회를 통해 '투쟁하는 중도' '가성비 좋은 정당' 등 신당에 대한 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창당추진실무기획단은 안 전 대표가 내놓은 창당 비전에 따른 당의 전체적인 방향을 기획하고, 향후 창당 시간표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아울러 창당을 하기 위해선 중앙당 및 시도당 창당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준비 작업 역시 이들 실무기획단의 주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명과 당 색깔 등 세부적인 실무 창당 준비 작업도 다룰 예정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신당 당명을 고민 중에 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안철수 신당'을 당명으로 쓸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 선정 작업이 더디거나 할 때는 '안철수 신당'을 임시적인 당명으로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총선이 끝나면 제대로 된 당명 공모 절차를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당 색깔 역시 현재 '주황색'을 활용하고 있다. 아직 확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주황색을 사용하는 정당이 없는 만큼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오는 5일에는 안 전 대표가 제시한 '투쟁하는 중도 정당' 관련 토론회도 진행한다. 관련 학자 및 전문가들을 모시고 투쟁하는 중도라는 당의 가치에 대해 자세한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로써 보수통합 혹은 반문(反문재인) 연대에 있어서는 완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가 중도정치에 자신감을 내세우면서 구체적인 플랜을 밟는 것은 보수통합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안 전 대표는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는 여러차례 선을 그어왔으며, 야권 내 반문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안 전 대표 측 일각에서는 보수통합·반문연대 모두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유의미한 수준이 나오면 독자 행보를 통해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선을 긋고는 있지만, 아직 신당의 지지율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정치는 생물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한번은 나와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과 함께 유튜브 좌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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