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대형마트 등 8곳 임시휴업 결정
소비자는 '집 콕'…문 연 곳도 장사 공쳐
장보기 수요, 온라인으로 몰려 폭증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3곳, 대형마트 2곳, 영화관 2곳, 백화점 1곳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 점포는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됐다는 보건당국의 통보를 받은 즉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경우 국내 12번째 확진자가 20일과 27일 두 차례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2일 곧바로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각 영업을 중단했다. 제주 여행을 하고 귀국 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씨가 이 지점들을 방문했다.
이마트는 군산점과 부천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각각 8번째 확진자와 12번째, 14번째 확진자 부부가 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CGV 성신여대점은 5번째 확진자가 방문해 지난달 31일부터, 성신여대점은 12번째 확진자로 인해 지난 1일부터 휴업 중이다.
수원에서는 AK플라자가 문을 닫은 상태다. 수원에 거주하는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 A씨가 이 지점에서 근무한 협력사원임을 감안했다. AK플라자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보건복지부에서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킴에 따라 사내 전수조사를 했다. AK플라자 직원 및 점포 근무자와 가족, 동거인 전원에 대해 중화권 방문 현황 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15번째 확진자(당시 능동감시자)의 배우자인 A씨에 대해 확인했다.
회사는 A씨에 대해 확인 당일인 27일부터 휴무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후 29일 수원점 전 구역을 1차적으로 방역, 이날 추가 방역하기로 결정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12번째 확진자도 수원역을 거쳐간 바 있고 지역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A씨의 호가진 판정 여부 등 상황을 보며 휴점기간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과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이 실적을 견인하는 면세업계의 경우도 비상등이 켜졌다. 면세점은 최근 한중관계 개선으로 단체 관광객이 늘며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번 사태로 아예 임시휴업까지 들어가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수 고객 트래픽 일시소멸, 기업형 따이공 20~30% 감소로 2개 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온라인 유통채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쿠팡의 새벽배송은 오전 7시까지 배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난 2일 새벽배송건의 경우 주문 시 "최대 2시간까지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안내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6일(1월27~2월1일)간 신선식품 거래는 전월 동기 대비 46%,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증가했다. 특히 반조리/가정식, 냉동/간편과일 등 간편한 신선식품 거래가 전월과 비교해 최대 1095% 폭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우한폐렴에 대한 공포감이 확대되며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 4번째 환자가 발생한 27일부터 관련 품목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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