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국경폐쇄 성공적?…北 신종 코로나 발병자 '0'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5:38

수정 2020.02.03 15:38

22일 외국 여행객 입국 차단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 선포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중단
 
의료보건시스템 취약하고
영양부족으로 면역력 약화
'자체 봉쇄가 최선의 대책' 
[파이낸셜뉴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은 아직까지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보다 빠르고 강도높게 진행된 국경봉쇄작전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스스로도 의료능력의 취약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과의 접촉 최소화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북한 보건성 국장 송인범은 지난 2일 조선중앙TV에 출연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종코로나 비루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고 모두가 공민적 자각을 안고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경에서 모든 인원과 물자에 대한 엄격한 검역검사가 진행중이고, 외국 출장자와 외국인을 접촉한 인원들을 철저히 격리시키기 위한 사업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3일 현재 일본에서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한국 15명, 홍콩 14명 등의 확진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초기대응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전국적인 검체 운송체계를 확립한 중앙위생방역소에서는 의진자가 발견되는 즉시 확진할 수 있는 물질기술적 토대를 충분히 갖추었으며 질병감시 체계를 비상방역체계로 전환시켜 이 전염병에 대한 감시를 최대로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전국적인 검체 운송체계를 확립한 중앙위생방역소에서는 의진자가 발견되는 즉시 확진할 수 있는 물질기술적 토대를 충분히 갖추었으며 질병감시 체계를 비상방역체계로 전환시켜 이 전염병에 대한 감시를 최대로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지난 1월 22일 전격적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차단했다. 북한이 전염병 때문에 국경을 폐쇄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결정 이후 처음이다.

신장 코로나 차단을 국가 존망과 관련된 문제로 규정하면서 1월 28일에는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했다.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경유해 입국한 외국인을 한달간 격리조치했고 개성 연락사무소 남측 인원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1월 30일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가동을 잠정중단했고 31일 북-중간 철도·항공노선 운행 중단,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연기를 통보했다. 사실상 외부 세계와의 연결통로를 완전히 차단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으로 유입되는 물품도 검역을 강화하며 신종 코로나의 유입을 막았다.

다른 나라에서 의심자,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신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지난 1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서 위로서한과 지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높게 전개한다고 보도하면서 마스크를 쓴 평양시민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출처=노동신문) 2020.02.03.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높게 전개한다고 보도하면서 마스크를 쓴 평양시민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출처=노동신문) 2020.02.03.
북한이 신종 코로나에 초강경 대응을 한 것은 취약한 의료시스템 때문이다. 병원에는 필수의약품이 부족하고 군·도단위 병원에도 초음파 기기나 심전도 기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저성장과 대북제재가 겹치며 영양섭취가 부족해 면역력 개개인의 면역력도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다르면 지난 2018년 북한의 결핵환자는 13만1000명이고 2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때문에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신종 코로나 차단 대책은 스스로 외부와의 연결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간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현 상태에서는 우리측 상황, 그리고 북측의 진전상황을 봐가면서 논의시점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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