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소기업도 글로벌 아웃소싱…부품 하나 없으면 완제품 못 만든다”
"중국은 사스 때는 경제 규모가 세계 경제의 4%(였지만), 지금은 18%"
"확진자가 28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숫자 계속된다면 엄청난 재앙"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안 좋은 경제 상황으로 갈 것으로 본다"며 올해 최저임금 동결이나 경제성장률 이내의 인상폭도 제안했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우한 폐렴 사태,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한중간 교역 규모 등에 비춰볼 때 올해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더 안 좋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소기업 주요정책과제 발표 직후 "(중소기업들도) 중국 각지의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공장이 있다"면서 "중국 공장들이 춘절이라 가동을 안 했는데, 가동을 더 연장하는 등 여러 계획대로 안되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과) 교역량이 25%로 어느 나라보다 굉장히 심각한 부분이 있다. 중국은 사스 때는 경제 규모가 세계 경제의 4%(였지만), 지금은 18%로 비중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이번 사태가 ▲가깝게는 중국, 한국 등 세계 각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전세계 부품 공급망을 흔들어 중국 현지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고 ▲더 나아가 성장속도가 꾸준히 둔화하는 중국경제가 내수 침체 등의 여파로 성장률이 더 하락하면, 그 불똥이 한국경제와 우리 중소기업으로 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 후베이성에 사망자가 한마을에 57명이고 확진자가 28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숫자가 계속된다면 그건 엄청난 재앙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국내에 있는 소상공인들은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는다. 소상공인들은 거의 개점휴업상태까지 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을 신속히 파악해 정책당국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올해 최저 임금 동결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안 좋은 경제 상황으로 갈 것으로 본다”면서 “동결되거나 경제 성장률 수준에서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최저임금 동결 등은) 중소기업계의 희망 사항이고, 상대적으로 노동계와 이 부분을 잘 타협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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