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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中 LCD모듈 공장 스톱..코로나 확산에 가동 중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5:35

수정 2020.02.03 15:40

LG디스플레이가 2017년 착공해 2019년 8월 완공한 중국 광저우의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 전경. 사진=뉴스1
LG디스플레이가 2017년 착공해 2019년 8월 완공한 중국 광저우의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옌타이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공장에 이어 난징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기로 3일 결정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가 현지 공장들의 가동 중단을 권고하자 내린 비상 조치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생산 차질 문제뿐 아니라 향후 소재·부품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지난 주말부터 난징공장도 현재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옌타이 공장 역시 지방정부 권고에 따라 중국의 춘절연휴(1월 24일~30일) 이후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에 보유한 2개의 LCD 모듈 공장이 모두 가동을 멈춘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0일부터 이 공장의 가동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동안은 피해가 누적될 것이란 관측이다. LCD 모듈 공장은 액정 패널을 TV 형태로 조립해주는 곳으로, 이들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은 LG전자 등 전 세계 TV 세트 업체로 판매된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체에 이어 TV세트 업체까지 피해가 연쇄적으로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LCD 패널을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의 특성상 잠시라도 가동이 멈추게 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은 현지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가동 중단을 포함한 모든 안을 검토하고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 쑤저우, 톈진, 동관 등에 사업장을 운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일부 모듈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CD 패널을 생산하는 쑤저우 공장은 현재 이상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공장 가동 중단뿐 아니라 소재·부품 확보 등 현지 공급망 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현지 공장들에 가동 중단을 지속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가동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는 소재 및 부품 등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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