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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예고된 쇼크… 中 증시 8% 대폭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8:12

수정 2020.02.03 21:28

춘제 이후 11일만에 개장
상하이 7.72% 선전 8.45% 급락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
코스피 0.13% 하락 그나마 선방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상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춘제(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한때 8.7% 떨어졌다가 긴급 유동성 투입 소식에 반등했다. 로이터 뉴스1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상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춘제(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한때 8.7% 떨어졌다가 긴급 유동성 투입 소식에 반등했다. 로이터 뉴스1

【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최두선 기자】 중국 증시가 8%대 폭락세로 블랙먼데이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증시를 덮쳤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11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에서 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대비 229.92포인트, 7.72% 크게 떨어진 2746.61로 폐장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보다 902.23포인트, 8.45% 대폭 떨어진 9779.6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지수는 전장에 비해 131.97포인트, 6.85% 급락한 1795.177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주와 보험주, 증권주, 항공운송주, 자동차주, 철강주, 유통주 등 폭넓은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까지 떨어진 종목도 상당하다.
반면 신종 코로나 사태의 수혜종목인 의약품 관련주 일부는 견조하게 움직였다.

중국 증시의 추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중국이 긴 춘제 연휴를 보내는 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이미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중국 증시의 미래를 보여줬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8.73% 급락한 2716.70으로 출발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13% 하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중국 경제 소식통은 "다른 나라보다 중국 증시의 하락폭이 큰 것은 증시 개장이 그만큼 더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 영향이 한꺼번에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신종 코로나가 소비침체, 산업 가동률 저하,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욱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시아 증시도 중국 증시 폭락을 반영하면서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한때 400엔 넘게 떨어지는 등 심리적 저지선인 2만3000엔을 밑돌더니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3.24엔(1.01%) 하락한 2만2971.94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2118.88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2원 오른 11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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