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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차질 없지만 상반기 시황 반등 힘들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8:28

수정 2020.02.03 18:28

주요 기업 '신종 코로나 비상'
반도체업계 "시황 상승에 찬물"
D램 가격 1년여만에 상승
사태 악화땐 공급 차질 우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종전 반등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도체 시장의 최대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중국 경기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면서 수요 확대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의 중국 현지와 국내 생산라인은 특이사항 없이 가동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하기 시작하는 반도체 시황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전 반도체 시황은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실질적인 지표로 인식되는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1년여만에 상승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의 조사에 의하면 개인용 컴퓨터(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 계약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평균 2.84달러를 기록했다.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이 상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정 전환과 감산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서버용 제품과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출시 확대 전망에 따라 수요도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디램익스체인지는 1·4분기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지난해 4·4분기보다 3~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전망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상이 맞을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시황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만큼 단기적으로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일부 중국 지방정부에서 공장 가동에 대한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은 특이사항 없이 가동되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악화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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