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中 사업 비중 높아… 제품값 다시 떨어질까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8:28

수정 2020.02.03 18:28

석유화학업계 "中수출비중 44%"
LG화학·롯데케미칼 등 주요기업
中 매출 비중 15~20%대로 높아
中 공장 가동률 하락땐 영향 클 듯
중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돼 실적 개선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최근 석유화학 시황이 소폭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 제품 가격 등이 다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커졌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량 중 중국으로 향하는 비중은 44%에 육박한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의 25%가량은 중국에서 소비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진 가운데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실적 개선도 어렵게 됐다"며 "중국 출장 금지, 중국 기업들의 휴무 등으로 중국 시장 관련 업무가 거의 멈췄다"고 전했다.

중국 수요 침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기업은 LG화학,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정도다. LG화학은 이날 실적공개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의 30%가 중국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기준 석유화학 분야의 매출 15조 5000억원 중 중국에서 생산해서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비중이 15%다. 나머지 15%는 국내서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로 폴리염화비닐(PVC), 고부가 합성수지 ABS를 판매한다.

LG화학은 "코로나 바이러스 등 대외악재가 물류나 원부원료 수급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중국 생산 공장의 가동률 조정 등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도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로 물량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이 60%를 차지하며 이중 중국 비중이 20%다. 주로 폴리에틸렌(PE)와 폴리프로필렌(PP)을 수출한다. 폴리에틸렌의 경우는 최근 시장 가격이 소폭 인상되고 있었다. 지난해 연말 t당 823달러까지 떨어졌던 것이 지난달 평균 가격이 869달러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가격이 바닥을 확인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중국 우한에 합작생산법인을 보유한 SK종합화학의 경우도 중국 매출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기준으로 SK종합화학의 매출은 13조원이고 이중 68%가 해외 매출이었다.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다양한 합작 사업을 하고 있어 해외 매출 중 중국이 대부분일 것으로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우한에 있는 SK종합화학 중한석화의 지난해 가동률은 100%를 달성했고 현재도 정상가동 중에 있다"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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