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에 자연 재해 등의 경우 이행 연기 논의 조항"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를 감안해 미국이 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에 유연성을 보여 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관료들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서 한 약속들을 놓고 미국이 약간의 유연성을 합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자국 성장률 둔화는 물론 전 세계적 영향을 위협하고 있는 보건 위기를 억제하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지적했다.
미중이 지난달 15일 확정한 1단계 무역 합의는 이달 중순 발효될 예정이었다고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에 이미 공식적으로 유연성 논의를 요청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시점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중국 측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대변인은 중국의 구매 약속에 관해 변경을 논의하자는 요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관련 문의에 대해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는 지난달 15일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합의에 따라 중국은 올해 총 767억 달러, 내년 1233억 달러로 총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을 2017년 기준 구매액에서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단계 무역 합의에 자연 재해나 여타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양측이 합의 이행 연기를 논의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내 확진자는 1만 7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36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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