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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이어 신종코로나 환자까지?…필수 의료장비 에크모란

뉴스1

입력 2020.02.04 07:00

수정 2020.02.04 07:00

에크모 개념도.© News1
에크모 개념도.©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유행하면서 인공심폐기인 에크모(ECMO)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면 염증에 의한 폐 손상이 나타날 수 있고, 중증 환자들은 이 의료기기가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 4번(55·남)가 산소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크모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폐렴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에크모(ECMO)는 인공심폐기다. 에크모는 폐 기능이 호전될 때까지 생체신호를 유지해주는 의료기기다. 환자 몸 밖에서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에크모를 장착한 환자는 몸속 피를 밖으로 빼낸 뒤 산소를 넣은 다음 다시 허벅지나 몸 쪽에 흐르는 혈관으로 넣어주게 된다. 이를 통해 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신선한 공기를 계속 마실 수 있다.


대개 에크모는 수일에서 2주일까지 환자에게 장착할 수 있다. 기기 구성은 3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3가지 구성품은 폐를 대신해 혈액에 산소를 넣는 과정을 하는 산화기(Membrane oxygenator), 산소화된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장치인 펌프(Pump),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조절하는 회로이다.

대당 가격은 1억원이 넘고 관리도 까다로워 전담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에크모를 장착한 환자를 치료한다. 에크모가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은 건 지난 2015년이다. 당시 메르스에 걸린 일부 환자들의 폐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서 생사를 오갈 때 에크모를 사용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전세계 최초로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에크모를 사용한 뒤 환자 생존율이 40%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심한 폐 손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장기 기능을 심각하게 망가트린다.
국내에서는 기저질환이나 후유증을 겪은 폐렴 환자들이 에크모로 치료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유행할 때도 에크모가 환자 치료에 유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에크모를 장착한 환자는 합병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혈관을 대체하는 굵은 카테터를 몸속에 삽입하므로 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전담 의료진이 환자 건강 상태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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