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고립'돼 있던 대만인 가운데 일부가 3일 귀국했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40분(현지시간)쯤 타이베이(臺北) 인근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엔 우한에 체류 중이던 대만인 사업가와 가족 등 247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전세기가 도착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3일 우한발 항공기·열차 등의 운행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자, 현지 체류 대만인의 귀환을 위한 전세기 파견 의사를 타진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을 통해 "후베이성에서 대만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을 뿐 대만 측과의 당국 간 공식 협의엔 응하지 않았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외신들로부턴 양안(兩岸) 관계(중국과 대만 관계) 경색 등의 영향으로 우한 체류 대만인들의 귀환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만 위생관리부 질병관제서는 이날 우한에서 돌아온 자국민 가운데 기침·발열 등 증상을 보인 사람은 즉각 병원으로 이송되고, 해당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당국이 마련한 시설에서 2주 간 격리돼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한 체류 대만인 귀국을 위한 항공편 섭외 등에 관여한 쉬청원(徐正文) 타이베이 학부모연합회장은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한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내 도시에 체류 중인 사람을 포함한 대만인들의 귀환을 위한 2번째 비행기가 수요일(5일) 뜰 예정"이라며 "필요한 경우 3번째 비행기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한 체류 대만인의 1차 귀환에 따라 우한 현지엔 현재 200명 가량의 대만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작년 말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이래 중국 전역과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미주 등지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본토 내에서만 400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졌고, 전 세계 확진 환자 수는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대만에선 현재까지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