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특성상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감염자의 침과 콧물 등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마스크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수술실에서 의사들이 착용하는 얇은 외과 수술용 마스크도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또는 'KF80' 표시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 일선 의사들은 환자가 KF94 등 해당 마스크 착용 시 숨쉬기나 착용에 어려움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를 거친 후에 낮은 단계 제품을 착용할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강하게 확산되는 현재 상황에선 그렇게까지 하기는 힘들다. 마스크는 안쓰는 것보단 낫지만 기왕 쓸 바엔 가급적 KF80 이상이면 좋다.
박종혁 의사협회 이사는 "메르스 때도 마스크를 썼을 때와 안썼을때 차이가 있었고, 마스크를 내려 쓴 사람은 걸렸는데 제대로 쓴 사람은 안 걸린 경우가 있었다"며 "마스크 사용은 일단 하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필터가 없는 일반 마스크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으나 KF80 정도는 쓰는 게 좋겠다는 게 현재 감염내과 선생님들이나 이쪽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깜빡했다면 가급적 폐쇄된 공간에서 사람간 밀착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게 좋다. 감염이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나 관계 기관은 마스크가 없는 경우 기침은 팔로 입을 가리고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종혁 이사는 "일단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공원 같은 개방된 공간에서는 마스크가 필요없는 만큼 상황에 따라 좀 구분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과 수술용 마스크는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얇은 수술용 마스크는 외과의를 위한 제품으로 의사의 코와 입에서 나온 병원체가 수술장에 퍼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 대학교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중국 같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병원균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으나 이러한 마스크는 바이러스와 관련해 많은 도움은 안된다"며 "이것은 바이러스성 입자를 차단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으며 코와 뺨에 꼭 맞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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