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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무사증 입국 제한 첫날…제주공항 직격탄 ‘직항 80%↓’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1:24

수정 2020.02.04 11:55

4일 중국 직항편 13개 노선‧25편→4개 노선·7편만 운항 
95% 이상 차지하던 중국 관광객도 20%대로 크게 감소 
내국인 관광객 43.8%로 '급감'…제주 관광 전반 주름살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를 주재로 열린 신종코로나 감염증 대응 확대회의에서 제주지역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수속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2020.2.2 /뉴스1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를 주재로 열린 신종코로나 감염증 대응 확대회의에서 제주지역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수속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2020.2.2 /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주도에 한해 시행되고 있는 무사증(No Visa) 입국제도가 4일부터 일시 중지된 가운데 제주관광이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에 따르면, 당초 이날 제주국제공항 운항 예정이던 중국 직항 항공기는 80% 가까이 중단됐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 중화권인 마카오 노선을 포함해 13개 노선 25편이 운항됐었으나, 무사증 입국이 제한되면서 이날 4개 노선(상하이·베이징·난징·마카오)에 7편만 운항된다. 앞서 3일에는 15개 노선·24편에서 3개 노선(상하이·텐진·심양) 7편에 그쳤으며,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도 510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이날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866명 중 27.3%에 해당한다.
평소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 관광객이 95%이상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제주도 관광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무사증 입국 제도 중단에 따라 비자를 발급 받은 중국인만 입국이 허용되기 때문에, 중국 직항 운항 중단 사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지난 1월30일부터 오는 3월28일까지 제주-중국 직항노선 운항 중단·감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18개 직항 노선 149편 중 81.2% 수준인 121편이 중단·감축돼 주 28편만 운항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국인 관광객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올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3일까지 6만461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4894명에 비해 43.8%(5만280명)나 줄어든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키로 결정했다. 내국인의 경우 입국은 가능하나,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정부 결정에 따라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이 금지됐다.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도 현재 ‘여행 자제’에서 ‘철수 권고’로 상향 발령됐다.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도 금지됐다.
아울러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도 일시 중단됐다.

무사증 입국 제도 중지 조치는 제도가 도입된 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002년 5월 사람·상품·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개방화·자유화를 지향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정책에 따라 처음 도입됐고,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197조에 따라 명문화된 무사증 제도는 비자 없이 외국인이 제주도로 입국해 30일 동안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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