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타격 가장 심각
사태 장기화 시 3월 이후 최대 고비 전망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부산지역 소비시장을 급랭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거나 장기화되면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지역 소비시장 영향 모니터링'을 통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숙박업계, 전시관람시설 등 대형 집객 및 다중 이용시설과 여행업계를 포함해 지역의 주요 소비 거점업체 60여곳을 면담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업체에서 예약 취소, 방문객 감소 등으로 이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업체의 경우 중국 여행은 100% 취소됐고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도 설 이후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3월 이후 성수기를 대비한 추가적인 여행 문의도 끊겨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여행을 주로 취급하는 A여행사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까지도 기존 예약이 거의 취소됐고, 국내 여행마저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취소 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B사의 경우도 해외여행은 지역을 불문하고 취소가 발생하고 있고 고객들 90% 이상이 취소 수수료를 부담하고도 여행을 취소해 과거 메르스 때보다도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전세관광버스를 운영하는 C사는 크루즈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한 영업 비중이 높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 3월 이후 수학여행과 각종 단체의 모임, 행사 취소, 축소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특급호텔들은 대체로 과거 메르스 사태의 경험으로 단계별 대응책을 가지고 있고, 열화상 카메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예약취소가 크게 증가하는 등 피해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A호텔의 경우는 1월29일까지 벌써 100실이 취소돼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출입문을 제한하고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방문객을 체크하고 있지만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B호텔도 별도의 페널티 없이 무료 취소를 해주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행사가 집중되는 3월을 기점으로 피해가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아웃렛 등 지역의 대형 유통업계는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골몰하고 있었지만 내방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내방객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몰 이용객은 늘어 주문량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백화점은 방역을 강화하고 손소독제를 구역마다 배치해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지만, 내방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놀이시설과 키즈카페, 문화센터 등은 방학기간임에도 이용객이 거의 없어 부대시설 운용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B면세점도 이번 사태로 중국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대형 관람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A시설은 설 명절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수가 줄었고 유치원 등 단체예약도 취소되고 있다. B시설도 자체대응을 위해 별도의 TF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이미 5~6건의 행사에 대한 연기를 논의 중이다. 영화의전당,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등 대규모 관람시설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람객 감소에 대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사태는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려운만큼 정부는 민간부문의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업종에 대한 구제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gs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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