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 당 통합을 고수하는 한국당과 선거연대·후보단일화 등 낮은 단계의 통합에 무게를 싣는 새보수당의 지리한 협상이 결론을 맺을 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을 70일 남짓 앞두고 속속 선거 체제로 전환한 야권의 총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보수통합 논의기구인 혁통위와 한국당 모두 오는 6일을 기점으로 신당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을 기치로 당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당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신당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빨간색인 당의 상징색과 로고도 바꿀 방침이다.
혁통위도 같은 날 범 중도·보수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해 20일께 신당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관건은 새보수당의 신당 합류 여부다. 새보수당은 혁통위 회의에 참여하고 있지만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제자리를 맴돌면서 신당 합류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간 물밑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키를 쥐고 있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이번 주 비공개회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중도보수 진영 통합을 둘러싼 최종담판 결과가 주목된다. 중도에서 극우까지 끌어안는 '빅텐트'식 통합을 고수하는 황 대표와 극우보수와 선을 긋고 있는 유 의원이 인식 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이다.
혁통위 관계자는 "(새보수당의 신당 합류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의 만남 결과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보수당은 6일로 예정된 혁통위의 창당준비위 스케줄에 맞춰 신당 동참을 결정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한국당·새보수당)의 신설 합당에는 법적으로 창준위가 필요없다. 정당법 19조에 명확히 있다"며 "필요없는 것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혁통위도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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