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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620명 돌아온다” 제주도 대학가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4 14:16

수정 2020.02.04 14:16

제주도, 개강 앞두고 대학·도교육청 협력 체제 구축 나서
원희룡 지사, 방역체계 강화 주문…마스크·방역물품 지원
“중국인 유학생 620명 돌아온다” 제주도 대학가 ‘초비상’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봄 학기 개강에 맞춰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들어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여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신종 코로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도내 4개 대학·제주도교육청과 함께 중국인 유학생 대응 관련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중국 유학생의 입국 현황을 실시간 파악해 제주국제공항에서부터 각 대학이나 기숙사까지 별도로 이동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 입국 시 제주공항에서 대학·기숙사 별도 이동 방안 마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3일 오후 도청 본관 백록홀에서 도교육청과 제주대·제주국제대·제주관광대·제주한라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지역 중국 유학생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열·기침 등 증상을 보인 시기에 접촉한 사람은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2주간 자가 격리하는 한편. 격리자는 1대1로 관리 지원에 나서는 등 보다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중국인 유학생이 돌아온다는 것이 사전 파악된다면, 차량을 지원하는 등 따로 이동을 시키는 방법에 대해 바로 대책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잠복기와 감염 전파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와 방역물품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지난 1월 말을 기준으로 ▷제주대 431명 ▷제주국제대 16명 ▷제주관광대 135명 ▷제주한라대 228명 등 총 810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가운데 ▷제주대 330명 ▷제주국제대 9명 ▷제주관광대 102명 ▷제주한라대 184명 등 625명이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갔다.

또 이 가운데 5명(제주국제대 1명·제주한라대 4명)은 최근 조기 입국해 대학 당국이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대학들은 특히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후 자체 대응 계획에 따라 한국어학당을 비롯해 외국인 학생 대상 과정을 취소하고, 동계 단기 어학연수·중국권 교환 학생 교류를 연기 또는 폐지한 상태다.

2019학년도 학위수역식도 연기됐다. 제주대는 14일에서 21일로, 제주국제대는 7일에서 20일로 연기했다. 제주관광대는 오는 21일 학위수여식을 진행한다. 제주한라대는 아예 무기한 연기 조치했다.


다만, 개강에 맞춰 중국인 유학생 620명이 1주일 내지 2주일 후 입국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 제주대 “2주간 자가격리” 한라대 “감염병관리위‘ 운영

이병걸 제주대 국제교류본부장은 “각종 교육과정과 연수 프로그램·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중국 유학생 입국 시에는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면서 “본국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가능한 입국하지 말라고 권고하며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만, 입도 시에는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의경 제주한라대 국제교류처장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폐쇄조치를 할 수밖에 없어 학교 차원에서 감염병관리위원회를 꾸렸다”며 “한 달 이내 중국 방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동선을 파악해 일지를 작성하고 있으며, 중국인 학생들이 기숙사 복귀 시에는 대학에서 비용을 부담해 병원에서 폐 엑스레이를 찍고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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