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에서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환자와 가족에 대한 개인정보가 무차별 유포되면서 환자가 경유했던 것으로 확인되는 병원을 비롯해 가족들이 다니고 있는 회사,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불안을 넘어 공포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4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에 거주하는 A씨(42·여)가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A씨는 폐 관련 기저질환자로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고 이어 25일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어 지난 3일 전남대병원에 내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배제를 위해 음압병동으로 격리조치한 후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오전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해당 환자가 내원한 비슷한 시기에 전남대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은 행여 자신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지는 않았는지 불안해하고 있다.
시민 박모씨는 "16번째 확진자가 전남대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전남대병원을 찾았던 지인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1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광산구의 한 병원도 이날 곧바로 임시폐쇄 조치됐지만 해당 병원을 찾을 예정이었던 환자들은 통원치료를 미루고 있다.
전모씨도 "부모님께서 내일(5일) 광산구에 자리한 해당 병원을 가야 하는 날인데 가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질병당국의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에 대한 개인정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인터넷과 SNS 등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 발생보고'라는 문건이 게시되는 등 해당 환자의 가족들과 접촉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학교와 어린이집, 회사 등의 이름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16번째 확진환자의 자녀가 다닌 것으로 확인된 어린이집 역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자치구는 어린이집 임시폐쇄에 나섰다.
광주 광산구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어린이집을 폐쇄할 예정이며 최대 14일간이 될 것"이라며 "함께 다녔던 아동들에 대해서는 보건소에서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16번째 확진환자와 동반여행을 다녀온 친모가 전남 나주에 거주 중인 것을 확인하고 긴급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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