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민정혜 기자 =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4조원을 넘는 초대형 IB(투자은행)로 발돋움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동력인 발행어음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4일 회의를 열고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만들기 위해 기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갖출 수 있도록 5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는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4751억원으로 약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게 되면 초대형 IB 인가 요건인 4조원에 근접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8년부터 자본을 적극적으로 확충해 왔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두 차례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규모를 3조2000억원대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 조건을 갖춰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뒤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전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DLF 사태와 관련된 제재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원안 그대로 결재했다. 지난달 30일 함 부회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께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은 바 있다.
함 부회장은 내년 3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 하나금융을 이끌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 제재안이 확정되면서 잔여 임기는 채울 수 있지만 차기 회장직에는 도전할 수 없게 됐다. 함 부회장은 통합 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이자 지주 부회장으로 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해왔다.
다만 하나금융 이사회가 행정소송 등으로 함 부회장에 대한 징계 효력을 중지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금융당국의 결정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라서 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를 감수해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윤성복(의장), 박원구, 차은영,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이사 등 8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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