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송상현 기자,김도엽 기자 =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2조40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005년 지주 설립 이래 연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3672억원을 포함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4084억원을 시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8%(1750억원) 증가한 것으로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데 대해 Δ임금피크 특별퇴직금 Δ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Δ명동사옥 매각익 Δ베트남 지분투자 관련 파생이익 등으로 상쇄하면서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또 충당금 등 전입액에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피해고객들에 배상할 1600억원도 설정했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이날 2019년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DLF 배상 준비금을 1600억원 한도로 비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충당금 등 전입액은 지난해 대비 69.2% 상승한 7773억원이었다. 가정이지만 만약 DLF 배상액을 포함시켜 놓지 않았을 경우 당기순이익은 2조5000억원을 넘을 수도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5조 7737억원, 수수료이익은 2조2565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8조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689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률은 경상적인 대손충당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전년 수준인 0.18%을 유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11bp(1bp=0.01%p) 하락한 0.48%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0.30%로 전년말 대비 7bp 개선됐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는 각각 8.78%와 0.60%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11bp, 1bp 하락했다.
신탁자산 119조 3447억원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540조8630억원으로 전년 말 47조9838억원 대비 9.7% 늘었다.
그룹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1600원의 기말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5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현금배당은 2100원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배당에 대해 "2년간 배당성향은 25% 수준을 유지했고 이익을 봐서 올릴 계획인데 연말 실적을 보면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3653억원을 포함한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 15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706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 5조4140억원과 수수료이익 8864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 또한 6조 3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648억원) 증가했다.
이 부사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을 했는데 보수적으로 떨어뜨린다면 500억~600억원 정도의 이자 이익이 줄어든다"며 "6~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반 정도 이자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5bp 내려간 0.20%,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말 대비 13bp 개선된 0.39%로 통합은행 출범 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84.3% 급증한 280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 2018년 자본금 증자 이후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전년 대비 55%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년 대비 47.2% 감소한 56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전년 대비 10.5% 감소한 1078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생명은 237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61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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