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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 박스 파헤쳐보니…120억원 상당 짝퉁 명품 ‘우르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5 09:30

수정 2020.02.05 09:30

[파이낸셜뉴스] 100억원어치가 넘는 짝퉁 해외 명품을 중국산 숯으로 속여 국내에 들여오려던 밀수업자가 검거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루이비통 가방, 까르띠에 시계 등 시가 120억원 상당의 위조 명품 1449점과 국내에서 정상 수출된 시가 4억원 상당의 국산 담배 8만9580갑 등을 밀수입한 혐의로 수입업자 A씨를 구속하고 위조 명품 가방 등을 압수했다고 5일 밝혔다.

평소 숯을 수입해 판매해온 A씨는 지난해 7월 평소와 같이 중국산 숯을 수입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컨테이너 앞면과 뒷면에는 숯을 쌓아 위장하고 중간 부분에는 밀수품을 숨겨 들여오는 일명 ’심지박기‘ 수법을 썼다.

▲밀수업자가 정상 수입품인 숯 포장 박스 사이에 짝퉁 명품 등 밀수품이 든 박스를 '심지박기'한 모습. /사진=부산본부세관
▲밀수업자가 정상 수입품인 숯 포장 박스 사이에 짝퉁 명품 등 밀수품이 든 박스를 '심지박기'한 모습. /사진=부산본부세관
그는 세관 검사 과정에서 밀수품이 적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상 수입품인 숯을 포장한 박스와 비슷한 크기의 박스 안에 밀수품을 숨겨오는 치밀함도 보였다.

A씨는 위조명품 밀수에 대한 세관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이튿날 해외 출국을 시도했으나 세관의 신속한 조치로 출국금지되자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부산본부세관은 계좌추적,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등 과학 수사에 기반한 증거를 확보해 밀수입의 전모를 밝히고 피의자를 구속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수출입 자료와 외국환 결제 및 물류 자료 등을 활용해 위조 상품, 담배와 같이 시세 차익이 큰 밀수입 우범화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재권보호 단체 및 담배 제조사 등 유관기관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밀수입 등 불법 행위를 적극 차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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