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종 코로나]'갱신 또 갱신' 사망자 500명 육박·감염자 2만4000명↑ (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5 16:19

수정 2020.02.05 16:19


- 불안 커지면서 범죄도 기승
- 확산 방지에 주력..."가볍게 여길 수 없다"
[신종 코로나]'갱신 또 갱신' 사망자 500명 육박·감염자 2만4000명↑ (종합)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 증가 폭이 또 다시 최고치를 갱신했다. 감염자는 2만4000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는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이 도시봉쇄와 외출금지 등 연일 강력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초기대응 부실의 후폭풍은 급속한 전파속도와 맞물리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갱신 또 갱신...전세계 감염자 2만4534명,·사망자 492명
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중국 본토에서 확진 환자는 2만432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3887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는 65명이 추가돼 490명으로 기록됐다.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신종 코로나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중증환자는 431명이 늘어 3219명, 의심환자는 2만3214명이라고 국가 위건위는 밝혔다. 위건위는 밀접 접촉자 25만2154명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8만5555명에 대한 의학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본토 밖에선 6명이 증가해 39명이 됐다. 홍콩 18명(사망 1명), 마카오 10명, 대만 11명이다.

중국 밖에도 감염자가 늘었다. 태국 25명, 싱가포르 24명 일본 20명, 한국 16명, 호주 13명, 독일 12명, 미국 11명, 말레이시아·베트남 각 10명, 프랑스 6명, 아랍 에미리트 5명, 캐나다 4명, 인도 3명, 영국·이탈리아·러시아·필리핀 2명, 핀란드·스페인·스웨덴·벨기에·캄보디아·네팔·스리랑카 각 1명 등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 누적 171명이다.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사례를 종합하면 감염자는 2만4534명, 사망자는 492명이 된다. 다만 수치는 계속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싱가포르 방문자와 16번 환자의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불안 커지면서 범죄도 기승
신종 코로나 불안이 확산되면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짜 마스크를 유통하거나 몇 배의 비싼 값에 판매한 약국에 이어 악의적인 유언비어 퍼뜨렸다며 중국 공안당국이 검거에 나섰다.

같은 날 신경보와 펑파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오는 10일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한을 접수해 직접 관리할 것’이라는 글을 올린 30대 남성을 전날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우한 공안당국은 “사실이 아니라 꾸며낸 것”이라고 밝혔다.

충칭에서도 50대 남성이 자신의 생일 연회를 열지 못하게 한다며 휘발유를 몸에 뿌린 뒤 폭죽을 몸에 감고 촌민위원회 사무실에 불을 붙였다가 기소됐다.

[신종 코로나]'갱신 또 갱신' 사망자 500명 육박·감염자 2만4000명↑ (종합)

푸젠성 진장시에선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 우한에서 귀향한 것을 속이고 지인 결혼식 등 연회에 여러 차례 참석한 남성이 적발됐다. 이 남성과 접촉한 4000여명이 모두 자가 격리 대상자에 올랐다. 자가 격리 대상자 중 이 남성을 포함해 8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법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해 공공안전을 해치거나 허가 없이 도로 교통을 막는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언비어를 제작·유포해 국가 분열·전복을 선동하는 경우와 바가지를 씌우거나 폭리를 취하는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는 최고 15년형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20대 남성이 과로사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확산 방지에 주력..."가볍게 여길 수 없다"
중국 당국은 이날도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주력했다. 후베이성 우한시·황강시에 이어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항저우시·원저우시·닝보시·자싱시, 장시성의 난퉁시·징더전, 광둥성 주하이 등이 아파트 단지를 봉쇄식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틀에 한번 1명만 외출할 수 있고 배달음식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무접촉 방식으로 배송한다.

중국 상무부는 각 지방정부에 의료물자와 생필품의 수입을 확대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중국 농업농촌부는 농축산물 등 식자재 유통에 피해를 주는 농촌 지역의 불법 도로 차단 등 불법행위를 중단하라고 긴급 통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학기술분야 최고학술기구인 중국공정원 왕천 부원장은 “아직 신종 코로나 전파의 절정기나 전환점을 판단할 근거는 없다.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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