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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행업계 "사드·메르스에 이어 코로나 사태, 이러다 문닫는다" 위기감 고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14:24

수정 2020.02.09 14: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이어지면서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일반적으로 1~2월은 겨울방학이나 졸업시즌 등과 맞물리면서 여행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 여행객은 사실상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를 다녀온 사람들도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으면서 기존에 예약했던 동남아 여행 상품도 취소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에 여행사들은 중국 상주 임직원을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내거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무급휴가나 심지어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업계는 중국 외 다른 지역의 취소보다 취소수수료 갈등으로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중국·홍콩·마카오 외 다른 지역 예약자들이 취소수수료를 낼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는데 이런 항의 전화 및 방문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고성에 폭언은 물론, 취소수수료를 내지 않고 잠적하는 고객도 있다"고 토로했다.

■여행업계, 위기감 고조‥비상경영 체제 돌입
이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여행업계는 연차 소진 독려, 무급휴가 신청, 주4일제 실시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홈쇼핑 업체들도 여행상품 판매를 대폭 줄이거나 중단한 상태다.

이에 하나투어는 이달 초부터 안식년 기준 완화 및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희망자를 접수받고 있다. 다만 의무적인 것은 아니고 희망자에 한해 시행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안식년은 근무 연수 제한없이 1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신청 가능하고 선택적 잡셰어링은 주 1일에서 4일까지 근무하고 그 만큼의 급여가 감액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지한해 말부터 시행됐던 시간선택제, 주3~4일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레시 휴직도 이미 공지한 상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리프레시 휴직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진행되고 있으며 강제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투어는 모회사인 모두투어보다 상황이 훨씬 열악하다. 자유투어는 현재 상황 악화로 인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형편이 되는 임직원들에게 퇴사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자유투어는 예약자들의 대규모 여행상품 환불 사태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RT여행사는 최소 필요 인력을 제외하고 중국팀에 한해 2월 한달간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KRT여행사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업무가 많고 피로도가 높았기 때문에 원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리프레시 형태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인터파크투어도 시간이 지나면 신종 코로나 이슈가 잠잠해지겠지만, 당장은 영향이 있기 때문에 유관 부서에 연차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또 중국팀 일부 직원은 한시적으로 다른팀 업무를 지원해주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큰 악재를 많이 겪어온 여행업계지만 2019년 일본 이슈에 연이어 중국 및 동남아 패키지 여행에 영향을 주는 이번 사태 발생으로 업계가 한동안 힘든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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