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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서진석 EY한영 대표, 돌연 사의…왜?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0 11:03

수정 2020.02.10 11:03

임기 1년 남기고 고문직으로, 업계 “공격 경영 따른 부담” 해석
서진석 EY한영 대표 (제공: EY한영)
서진석 EY한영 대표 (제공: EY한영)


[파이낸셜뉴스] 서진석 EY한영 대표(사진)가 임기를 1년 1개월이나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서 대표 취임이후 공격적 경영과 무리한 목표 설정에 따른 내부 조직 불협화음으로 결국 서 대표가 책임 지고 용퇴한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10일 EY한영은 입장문을 내고 서진석 대표가 전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법인의 목표인 비전(Vision) 2020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5년간 쉼없이 달려왔다”며 “이제 법인에서 대표로서의 제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020년 이후 발전의 토대를 새로운 리더십(Leadership)에게 넘기고, 저는 이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

서 대표는 당분간 고문직을 맡으며 EY한영과 인연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Y한영은 오는 12일 파트너총회와 사원총회를 거쳐 임시대표를 선정한다. 이후 대표이사 후보자추천위원회를 열어 정식 대표를 추천받고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가 평소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 파트너들이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결국 미국 본사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체 분위기가 감지 된 것"이라면서 "서 대표 재직기간 동안 실적 면에선 두각이었으나 조직 내부에선 평소 충돌이 비일비재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3월 말 EY한영의 신임 대표로 선임 된 서 대표는 3년의 임기를 채우고 2018년 연임해 승승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그가 대표로 재직하면서 과다한 매출 압박으로 인해 임직원들의 피로도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서 대표가 재직시 내세운 비전2020의 핵심내용은 △크로스서비스 라인오퍼링(감사·세무 등 본부별 협업을 통한 서비스제공) △품질우선주의 △2020년 매출액 5000억원, 전문인력 3500명 달성 등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 취임 이후 경쟁사인 A회계법인 구조조정팀 등 외부 인력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으나 업황 불황 등으로 실적도 생각만큼 따라주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외부 인력들과 기존 인력들과의 충돌, 영업 압박 등 조직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다. 이에 미국 본사에서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업계에선 이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EY한영 측은 "대표님 개인 신변의 이유로 사임을 한 것으로 안다" 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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