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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WHO "해외 감염자 빙산의 일각일수도" 추가 확산 경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0 15:43

수정 2020.02.10 15:43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AP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밖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규모에 대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바이러스 확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감염 추세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중국 내에서만 추가로 최소 50만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중국에 여행간 적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신종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중국 외 국가에서 보고된 소규모 감염 사례는 보다 대규모 감염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으며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는 그저 빙산의 일각을 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우리 목표는 여전히 질병을 격리시키는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바이러스 상륙에 대비해 격리 전략을 새우고 그에 따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발표에 의하면 10일 기준 중국 본토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만171명, 908명이다. 본토 이외 세계 약 30개국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43명, 2명이다. 중국 본토에서 이달 초에 날마다 3000명 가까이 늘어나던 신규 확진자는 9일까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8일 신규 확진자 정체가 통제 조치의 성과라면서도 증가 속도가 일시적으로 정체된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전문가들 또한 감염이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아담 쿠카르스키 교수는 9일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바이러스가 시작된 후베이성 우한의 감염자 숫자가 "2월 중반이나 후반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현재 자료로 계산해 보면 우한의 (인구 대비) 감염율이 최대 5%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우한의 인구에 맞춰 계산하면 도시 내 감염자는 최대 5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스위스 바젤대의 마누엘 바테가이 교수는 7일 발표에서 현지 당국이 "중증 환자에만 집중하다 보니 증상이 약하거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환자들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우한에서 혈청학적인 검사를 해 봐야 정확한 감염비율을 알 수 있다고 본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9일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 조사에 나설 국제 조사팀이 이날 중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는 지난달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가능한 빨리 조사팀을 보내겠다고 말했지만 조사팀 구성에서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는데 약 2주일을 썼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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