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방사능 유출 위험 '0'… X선 혈액조사기 첫 공급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0 18:45

수정 2020.02.10 18:45

관련종목▶

JW바이오사이언스 '상그레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최초 설치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가 X-레이 방식 혈액방사선조사기 '상그레이'를 시연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가 X-레이 방식 혈액방사선조사기 '상그레이'를 시연하고 있다.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는 신개념 혈액방사선조사기가 국내 대형병원에 최초로 설치됐다.

JW홀딩스의 손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X-레이 방식 혈액방사선조사기 '상그레이'를 공급했다고 10일 밝혔다.

상그레이는 수혈용 혈액백에 X선을 조사시켜 수혈 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이 질환은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수혈 이전 혈액백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 림프구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예방해야 한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 중 혈액방사선조사기를 보유한 곳은 50여개에 이르지만 현재 운영 중인 모든 혈액방사선조사기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을 활용한 감마선 방식이다.


이 제품은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의한 방사능 물질 유출위험이 없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상시 감마선을 방출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작동 시에만 고전압을 통해 X선을 유도시키는 방식으로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등 해외 의료선진국에서도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는 X-레이 방식으로의 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감마선 방식 제품들이 노후화돼 안전과 더불어 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상그레이의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미와 유럽 주요국의 경우 감마선 방식의 혈액방사선조사기에 대한 각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슘-137 반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혈액방사선조사기의 80% 이상을 X-레이 방식으로 전환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