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지역구 출마
민주당은 영입인재 중 절반 이상을 지역구에 출마시킬 방침이다.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지난 11일 대표적인 험지지역 중 하나인 경남 양산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소병철 전 고검장,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 등도 수도권 격전지에 전진배치돼 야당 후보와 자웅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비서실장 김성환 의원은 "영입인재 출마 비중은 지역구 출마가 조금 더 많을 것"이라며 "당 최고위가 직접 영입인재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전략공천 불가 결정, 선거구 획정 및 전략공천지 확정 여부에 따라 영입인재 기용 방향은 다소 수정될 전망이다.
영입인재 평균 연령은 46세로, 20대 국회(평균 55.5세)와 비교해 9.5세 젊고 성비는 남성 58%, 여성 42%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선 보통 45세를 청년으로 보는데 민주당은 40세를 기준으로 가급적 많은 청년을 영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입인재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16호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장은 각각 장애인과 이주여성 등 소수자를 대표한다. 영입인재는 아니지만 김주영 전 한국노총위원장을 입당시켜 노동계와 연대도 강화했다.
■미투논란·보은영입 등 잡음
하지만 영입인재에 대한 잡음도 잇따라 본선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원종건 씨는 미투논란으로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반납했다. 이후 당 안팎에선 영입인재 검증과정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인사들은 당 활동을 통해 사실상 사전 검증을 꾸준히 받지만 외부 영입의 경우 상대적으로 촘촘한 검증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소방관 오영환 씨와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등 몇몇 영입인재들은 전문성과 대표성을 지적받았고, 이탄희·이수진·최기상 전 판사가 줄줄이 영입된 것도 '사법부의 정치화' 우려로 이어졌다.
이에 최 전 판사는 "저의 정치 참여가 법원개혁을 위해 애쓰는 동료들에게 누가 된다는 지적에 마음이 아프고 고심이 깊다"면서도 "법원 외부에서 노력할 사람도 필요하다는 절실한 마음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향후 2차 영입인재도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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