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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맺어준 세기의 만남..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인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1 18:25

수정 2020.02.11 18:25

'달빛'이 맺어준 세기의 만남..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인수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중견 게임업체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만났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수의 PC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며 베테랑 개발진들을 보유한 전문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드코어 장르의 개발력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에 대한 수직 계열화를 보다 강화하게 됐으며 엑스엘게임즈는 현재 서비스 중인 타이틀을 비롯해, 개발 중인 PC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며 개발에 집중하게 됐다.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만남
올해로 설립 4년을 맞은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독보적인 중견 게임사로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캐주얼 장르부터 2차원 게임, RPG, 스포츠, MMORPG까지 두루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유명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엑스엘게임즈는 매년 300억~ 400억 원 대의 매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 개발진이 모여있는 중견 개발사다. 레이싱 장르부터 코어한 MMORPG까지 PC온라인부터 모바일게임을 넘나들며 다수의 게임을 제작했으며, 현재 글로벌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와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달빛조각사’를 제작하면서 카카오게임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됐으며, 지난해 10월 ‘달빛조각사’를 국내에 선보이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장에서 또 한 번 인정 받았다.

양사는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도모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의 문화와 개발 철학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개성을 지닌 개발 및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하드코어 장르 개발력 구축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인수로 다년간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개발진과 MMORPG 등 하드코어한 개발력을 갖추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플랫폼사에서 퍼블리셔로, 퍼블리셔에서 개발사로 시장 환경에 맞춰 체질을 개선해 나가며, 독자적인 게임업체로 발돋움해왔다. 이 중 개발 영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먼저 지난 2018년 캐주얼 전문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출범시켜 ‘프렌즈타운’, ‘올스타 스매시’ 등 다양한 소재의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구축해왔다. 이번엔 하드코어 개발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MMORPG 등 대작 장르 개발에 두각을 나타낸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며 폭넓은 개발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이와 함께 게임 IP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로 첫 협업을 시작했다. ‘달빛조각사’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누적 조회수 3억 7천만 건을 기록한 인기 베스트셀러 웹소설을 활용해 엑스엘게임즈에서 제작한 모바일게임이다. 가상현실 게임 속 주인공이 ‘달빛조각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를 바탕으로 캐주얼한 그래픽과 차별화된 콘텐츠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양사는 보다 긴밀한 협업을 통해 ‘달빛조각사’의 업데이트와 마케팅 등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며,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엑스엘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아키에이지’는 올해로 7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MMORPG로, 판타지 세계관 기반의 풍성한 콘텐츠를 갖춘 게임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3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기획, 시나리오 및 그래픽 부문 등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으며, 현재 전 세계 64개국 이상에서 약 2000만 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신사업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는 지난해 엑스엘게임즈와 ‘아키에이지’ IP 라이선스를 계약하고,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아키에이지 워크(가칭)’에 대한 개발 및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키에이지’의 방대한 세계관과 하우징 등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 차별화된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PC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확충하여 됐으며, 신규 게임 IP에 대한 권한도 확보하게 됐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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