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긴급재난문자 보다 쉽게 바뀐다...국어문화원 감수까지 거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3 11:43

수정 2020.02.13 11:43

울산시 개정 긴급재난문자 운용 규정 13일 공포
자문회의, 울산대 국어문화원 통해 감수까지 거쳐 
송출 문자 120건 정비... 쉽고 간단한 서술형으로
자연재난, 사회재난 유형 및 상황별로 
어르신들도 재난상황 쉽게 이해..
네비게이션 디엠비(DMB) 가능

울산시가 2지(G)폰을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재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긴급재난문자를 쉽고 이해하기 쉬운 서술형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2G의 경우 발송 문자수 제한이 60자인 반면 4G의 경우 90자까지 가능하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송출문자는 2G의 경우 전문적인 용어보다 쉬우면서도 간단한 서술형으로, 4G는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다. 사진은 KTF ‘긴급재난 문자방송’ 서비스 제공 관련. /사진=fnDB
울산시가 2지(G)폰을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재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긴급재난문자를 쉽고 이해하기 쉬운 서술형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2G의 경우 발송 문자수 제한이 60자인 반면 4G의 경우 90자까지 가능하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송출문자는 2G의 경우 전문적인 용어보다 쉬우면서도 간단한 서술형으로, 4G는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다. 사진은 KTF ‘긴급재난 문자방송’ 서비스 제공 관련. /사진=fnDB

#1. 감염병 발생 2G 휴대전화용 문안
(기존) ○○일 ○○지역 ○○○○환자발생. 손 씻기, 기침주의, 발열 등 의심 증상 발현 시 보건소로 신고 바랍니다.

→ (개정) ○○일 ○○지역 ○○○○환자발생. 손 잘 씻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보건소로 신고하십시오.


#2. 지진발생 4G 휴대전화용 문안
(기존) ○○일 ○○시 ○○분 ○○지역 규모 0.0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흔들림이 멈추면, 주변 안전 확인, 낙하물 조심, 여진 등 안전에 유의하여 넓은 공터로 대피하십시오
→ (개정) ○○일 ○○시 ○○분 ○○지역 규모 0.0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낙하물 조심. 흔들림이 멈추면 여진에 대비하여 넓은 공터로 대피하십시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긴급재난문자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울산시가 각종 재난상황에 따른 휴대전화 및 디엠비(DMB)방송 송출 문안을 새로 만들거나 정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휴대전화기별 발송 문자수까지 고려해 어르신들이 주로 사용하는 2G 휴대전화용도 별도로 마련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 ‘울산광역시 긴급재난문자 운용 규정’이 13일 공포된다.

규정 개정에 따라 새로 제작된 송출문안은 ‘울산광역시 재난문자방송 송출 문안 자문회의’와 울산대학교 국어문화원 공공언어 감수를 거쳐 2지(G)폰을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재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형으로 만들어졌다.

2G의 경우 발송 문자수 제한이 60자인 반면 4G의 경우 90자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송출 문자는 2G의 경우 전문적인 용어보다 쉬우면서도 간단한 서술형으로, 4G는 보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담아냈다.

또 문안의 정확성과 품격을 높이기 위해 어문규범에 맞게 작성하고 문장은 “~하십시오.” 로 통일했다.
자연재난을 풍수해, 기상, 산사태, 지진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으며 풍수해에는 태풍, 호우, 강풍 등 비슷한 유형으로 묶어서 체계적으로 분류한 것도 주요 개정 내용이다.

문안 수는 유형별 총 59건과 상황별 120건으로 정비했다.

자연재난은 27건의 유형과 52건의 상황을 설정해 풍수해(유형 19, 상황 35), 기상(유형 6, 상황 10), 산사태(유형 1, 상황 4), 지진(유형 1, 상황 3)으로 분류했다.

사회재난은 금융, 통신, 전력, 상수도, 위험물 등 유형별 28건과 상황별 64건으로 정비했으며, 공습과 화생방 등 민방공사태 또한 유형별 4건과 상황별 4건으로 나눠 송출 문자를 개정했다.

또 이번 개정에서는 차량에서도 네비게이션을 통해 디엠비(DMB) 긴급재난 정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유형별 총 31건과 상황별 52건의 디엠비 방송 송출 문안도 새롭게 만들었다.

김윤일 시민안전실장은 “보다 이해하기 쉽게 작성된 송출 문안을 활용해 재난상황 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전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는 경주 대지진을 계기로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도입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2회의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으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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