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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광장 조성방향' 틀었다…'사직로 교통로 유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3 13:54

수정 2020.02.13 13:54

'시민, 전문가 등 총 61회 소통나눔 자리 가져'
[파이낸셜뉴스]
집회·시위 시 비상대중교통로로 활용되는 편도방향 차로. 서울시 제공 / 사진=뉴시스
집회·시위 시 비상대중교통로로 활용되는 편도방향 차로. 서울시 제공 /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당초 우회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던 경복궁 앞 사직로를 유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주말마다 열리는 집회·시위로 시민불편이 초래되는 만큼 오는 4월부터 세종대로 편도방향으로 상시 버스통행이 가능토록 조성한다.

서울시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시민소통 결과를 담은 향후 광화문광장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작년 9월 이후 시민,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과 총 61회 소통을 나눈 결과다.

먼저 광화문광장 재조성과 관련해 현재 도로노선을 유지한다.
광화문광장 동·서방향 축이 되는 사직로를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월대 복원은 문화재청 발굴조사와 논의 등을 통해 복원 시기, 방법 등을 결정·추진키로 했다.

당초 시는 사직로를 광장으로 전환하고 정부서울청사를 우회하는 U자형의 우회도로를 계획했지만 교통정체 심화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현재 노선을 유지키로 했다.

집회·시위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4월부터 세종대로 편도방향에 가변식 이동시설물을 설치해 양방향으로 상시 버스통행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집회 자유 보장과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역주민, 전문가 등으로 '법령 개정 TF'를 구성해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주거지역의 경우 10분 동안 평균 65데시벨(db) 이상의 소음인 경우에만 규제할 수 있었는데 '평균 소음도 측정방식'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 측정시간을 '5분'으로 줄이고 순간 최고 소음크기를 85db로 제한하는 내용이 추진된다.

옥외집회와 시위 금지장소에 맹학교 등 '특수학교'도 새롭게 포함시킨다.
100m 이내에서 집회 또는 시위·행진을 할 수 없도록 해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집회·시위로 인해 광장 인근 지역주민의 스트레스, 우울감 등이 높이 높은 만큼 서울대 예방의학과의 심층면접을 거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도 지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단순히 공간으로서 하드웨어로 광화문을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고민해 주민의 고통이 경감될 수 있도 많은 시민이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공간,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공간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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