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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와 국민에 "자본의 이합집산에 멀쩡한 회사 망치지 않게 응원해달라" 호소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3자 동맹 세력이 내놓은 주주제안에 강력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우리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경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우리회사를 망가뜨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몸담던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 일당의 주주제안에 2만 노동자는 분노하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2만 노동자는 한진칼을 장악해 우리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차지하고 마음대로 휘둘러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그들의 의도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KCGI와 반도건설은 50년간 수많은 노동자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온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회사들을 욕심에 찌든 돈을 이용해 좌지우지 하겠다는 야욕으로 나락으로 밀어뜨리고 사회적 지탄을 받은 조 전 부사장과 기상천외한 공모를 했다"며 "지난 13일 말도 되지 않는 주주제안은 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 2만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의 생존과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울좋은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KCGI와 반도건설에 대해서도 "지난해 부산사업부를 내치고 당장에 돈 안되는 노선을 정리해 주가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KCGI의 속내를 낱낱이 드러냈고, 반도건설 역시 그룹의 자산을 헐값에 이용해 먹고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저의가 있다는 것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이들 3자동맹이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외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들에 대해 "한진그룹을 손쉽게 가지고 놀아보겠다는 3자동맹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지난 2년 간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다시 구축하고 있다"며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놓아두지 않으려는 노조를 지지해달라"고 주주와 국민에 호소했다.
이와함께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도 전날 이들 3자동맹이 제시한 이사 후보들에 대한 대한항공 직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전문경영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엔 "항공분야 경험이 전무한 분들이 무슨 전문경영인이냐, 안그래도 어려운 시기에…"라는 댓글 등이 달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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