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완치자의 혈장(혈청)을 채취해 새로운 환자에게 투여하는 '혈장 치료법'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혈장 치료법’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의 혈액 속 항체를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아직 검증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에볼라 출혈열(에볼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치료할 때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 공공보건의학센터 공동책임자 루홍저우 교수는 "우리는 이 방법이 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혈장을 기증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선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한시 최대 코로나19 지정 의료기관인 진인탄 병원의 장딩위 병원장 역시 완치자들에게 혈장 헌혈을 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장 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완치자의 체내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종합적 항체가 존재한다"면서 "완치자들이 병원으로 와서 헌혈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도 "광견병이나 디프테리아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적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런 치료법은 우리가 백신이나 특정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을 경우 쓸 수 있는 유효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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